절차와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지만 청각장애등급에 따라 건강보험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주민센터에서 장애진단의뢰서를 발급받는다. 다음으로 병원에서 청력 검사 후 청각장애 진단서를 발급받는다. 주민센터에 장애 진단서와 검사결과지 등 구비서류를 제출한다. 건강보험공단의 장애등급 심사에서 통과되었다면 주민센터에서 장애등록 및 복지카드를 발급받는 순서로 진행해야 한다. 장애등급을 받았다면, 병원에서 보청기 처방전을 발급받아 보청기 센터에 제출하고 지원대상 보청기를 구입한다. 그 후 병원에서 보청기 착용 검수확인서를 발급받고,구비서류를 갖춰 건강보험공단에 지원금을 청구한다. 장애등급에 따라 한쪽, 혹은, 양쪽으로 지원 내용이 달리 적용되는데, 지원혜택은 5년에 1회 적용된다. 보청기 구매 시, 일반 건강보험가입자기준으로 최대 99만9천원까지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기기이기 때문에 보청기 센터에서 '후기 적합 관리'를 받은 경우, 구매 1년 이후 시점부터 매년 1회 총 4회까지 관리 급여를 신청할 수 있다.

보청기는 착용하는 위치에 따라 몸에 다는 보청기, 귀걸이형, 귓속형, 외이도형, 고막형 등으로 구분된다. 귀걸이형은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만 크기 조절이나 수리가 용이하다. 귓속형이나 외이도형은 각자의 귀 모양에 맞춰 제작하여 외이도에 밀착 되기 때문에, 귀걸이형보다는 외부 소음이 적게 들어오고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미용 상의 장점은 있지만, 사이즈가 작아 크기 조절이나 배터리 교체 등의 조작이 어렵고 고가이다. 고막형은 외이도 안쪽으로 넣는 타입이라 외이도가 충분히 넓어야 하고 볼륨 조절을 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큰 귀걸이형, 오픈형은 배터리 교체형 외에도 충전식도 있다. 미용 측면보다는, 볼륨조절이나 아주 작은 배터리 교체 등의 조작에 능숙한지, 그리고 스스로 관리가 용이한지를 우선 고려해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제대로 된 보청기센터를 찾아야 한다. 부모님 보청기 관리로 애를 먹었던 경험이 있는 필자로서는, 무엇보다, 방문이 용이한 거리 내에 있는지, 다양한 보청기를 갖추고 있는지, 실력 있는 청사가 있는지,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보청기는 생각보다 관리가 까다로운 기기이다. 착용자 개인의 내이 상태와 청력의 변화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소리조절과 청결 관리를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보청기 적응기가 끝난 이후로도 6개월에 1회 정도 방문하여야 한다. 보청기를 구매하려는 센터가 이런 고객 대응과 관리가 가능한지 꼭 확인하자.

보청기는 착용하는데 통상 6주 정도의 적응기와, 소리에 적응하는데 3개월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착용 시에는 집이나 조용한 실내에서 하루 두세시간만 착용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6주에 걸쳐 착용 시간을 점차 늘리고, 장소도 조용한 곳에서 외부의 시끄러운 환경으로 조금씩 옮겨가면서 적응해야 한다. 착용 후 약 2주간은 자신의 말소리 울림에 적응하는 단계이고, 외부 환경음에 적응하는데 약 2개월, 환경음 속에서 말소리를 구분하는 단계까지 약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상당히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착용을 포기하거나 중단하는 경우도 많은데, 본인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센터의 보청기 미세 조정 도움을 받아 이 기간을 잘 극복해야 한다. 게시일 : 2024년 9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