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걱정되는 것이 있다. 하루 종일 텔레비전만 보고 있으면 손도 머리도 쓸 일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공공기관의 인지기능 저하 예방 안내는 공통적으로 신체활동·인지활동·사회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을 권한다.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된다. 집에서 손을 움직이며 몰입하는 취미 하나면 그 조건을 상당 부분 채울 수 있다.
오늘은 집에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취미가 왜 두뇌에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무엇을 기준으로 고르면 좋은지 정리한다.
3줄 요약
공공기관 인지건강 안내의 공통 권고는 신체·인지·사회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집콕 취미 중에서는 손을 세밀하게 쓰고, 결과물이 남고, 매일 이어갈 수 있는 것이 좋다.
컬러링북은 시작 문턱이 가장 낮은 취미다. 도안이 이미 그려져 있어 그림을 못 그려도 상관없고, 색연필 한 통이면 준비가 끝난다.
색칠은 생각보다 여러 기능을 동시에 쓴다. 어떤 색을 어디에 넣을지 고르고(판단), 선 밖으로 나가지 않게 조절하며(소근육·집중), 완성된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 둔다(계획).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시간 자체도 의미가 있다.
특히 좋은 점은 완성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한 장을 끝냈다는 성취가 다음 장을 펴게 만들고, 이 반복이 습관으로 이어진다. 인지활동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가 중요하다.
시작할 때 요령이 있다. 도안이 크고 단순한 것부터 고른다.
칸이 잘고 복잡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져 몇 장 못 가 손을 놓게 된다. 조명은 밝게 하고, 30~40분마다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쉬어 준다.
도구도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고르는 편이 낫다. 굵고 잡기 편한 색연필이 손힘이 약한 분에게 맞고, 물감처럼 준비와 뒷정리가 필요한 것은 처음부터 권하지 않는다. 꺼내고 치우는 일이 번거로우면 그것만으로 손이 안 가게 된다.
색을 고르는 일 자체도 생각보다 머리를 쓴다. 옆 칸과 어울리는 색인지 견주고, 이미 쓴 색을 기억해 두고, 완성된 모습을 미리 그려 본다.
정답이 없는 판단을 계속 내리는 활동이라는 점이 색칠의 미덕이다. 잘 그렸는지 못 그렸는지 따질 일이 없으니 부담도 적다.
손은 몸에서 차지하는 부피는 작지만 뇌와 주고받는 신호의 양이 대단히 많다. 손끝의 감각과 미세한 움직임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그만큼 넓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기관의 치매예방 안내에 손 운동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다.
만들기는 색칠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순서를 정하고, 재료를 가늠하고, 틀리면 되돌리는 과정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계획하고 수정하는 이 과정에서 쓰이는 기능이 일상의 판단력과 맞닿아 있다.
집에서 부담 없이 시작할 만한 것으로는 종이접기, 뜨개질, 십자수, 미니 목공, 화분 가꾸기, 사진 앨범 정리가 있다. 손주에게 줄 물건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면 동기가 훨씬 오래 간다.
이 가운데 사진 앨범 정리는 조금 다른 자리에 있다. 손을 쓰는 정도는 크지 않지만, 언제 어디서 찍은 사진인지 떠올리고 순서를 맞추는 동안 오래된 기억을 꺼내 쓰게 된다.
가족과 함께 앉아 "이때가 언제였더라" 하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사회활동까지 겹친다. 손이 불편해 다른 활동이 어려운 분께 특히 권할 만하다.
화분 가꾸기도 시니어에게 잘 맞는 축에 든다. 매일 물을 줘야 하니 자연스럽게 할 일이 생기고, 잎이 자라는 변화가 눈에 보여 오래 이어진다. 손이 많이 가지 않는 화초부터 시작하면 실패할 일도 적다.
주의할 점도 있다. 어깨와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 자세로 1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관절이 불편하다면 바늘·가위처럼 힘이 들어가는 도구보다 종이접기나 색칠처럼 부담이 적은 쪽부터 시작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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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취미를 고를까 — 4가지 기준
취미는 종류보다 고르는 기준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다는 활동도 사흘 만에 그만두면 의미가 없다.
첫째, 손을 세밀하게 쓰는가. 눈으로만 보는 활동보다 손이 함께 움직이는 쪽이 자극이 크다. 둘째, 결과물이 남는가.
완성한 것이 눈에 보이면 다음을 이어가게 된다. 셋째, 매일 짧게 할 수 있는가. 주말에 몰아서 두 시간보다 매일 20분이 낫다.
넷째, 혼자서도 되는가. 누군가와 약속을 잡아야만 가능한 활동은 날씨나 사정에 따라 끊기기 쉽다.
이 네 가지를 다 만족하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세 번째 항목(매일 짧게)만은 양보하지 않는 편이 좋다.
아무리 좋은 활동도 한 달에 한 번이면 습관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하루 20분이라도 매일 이어지면 그것이 그대로 생활이 된다.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가끔 사람을 만나게 되는가이다. 공공기관 안내는 사회활동을 함께 권한다. 복지관이나 경로당의 취미 모임처럼 집에서 익힌 것을 가끔 나눌 자리가 있으면 더 좋다.
집콕 취미별 특징 비교
활동
주로 쓰는 기능
이런 분께
색칠하기
집중·손끝 조절
무엇부터 할지 모르겠는 분
종이접기
순서 기억·공간 감각
손주와 함께하고 싶은 분
뜨개질·십자수
반복 패턴·손 근력
오래 몰입하는 걸 좋아하는 분
화분 가꾸기
계획·꾸준함
매일 할 일이 필요한 분
사진 앨범 정리
기억 회상·정리
옛 기억을 떠올리고 싶은 분
오래 이어가는 5가지 요령
쉬운 것부터 — 도안이 크고 단순한 것, 재료가 적은 것으로 시작한다
정해진 시간에 — "아침 먹고 30분"처럼 일과에 붙이면 습관이 된다
눈에 보이는 자리에 — 서랍에 넣어 두면 안 꺼낸다. 식탁 옆에 두자
완성작을 남긴다 — 벽에 붙이거나 사진으로 찍어 두면 성취가 쌓인다
몸에 무리 가면 멈춘다 — 눈·어깨·손목이 아프면 그날은 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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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하나로는 부족한 이유
여기까지 읽고 취미를 하나 정하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시작이다. 다만 짚어 둘 것이 있다.
인지기능은 한 덩어리가 아니라 기억력·주의력·계산·언어·공간지각처럼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다. 색칠은 집중과 손끝을, 뜨개질은 반복과 손 근력을 주로 쓴다.
즉 취미 하나에 오래 머물면 자극이 한쪽으로 몰린다. 매일 같은 근육만 운동하는 것과 비슷하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요일마다 다른 활동을 얹어도 되고, 좋아하는 취미는 그대로 두되 성격이 다른 활동을 하나만 더 붙여도 된다. 손을 쓰는 취미에 기억을 꺼내 쓰는 일이나 숫자를 다루는 일을 곁들이는 식이다.
그래서 공공기관 안내도 한 가지 활동이 아니라 신체활동·인지활동·사회활동을 함께 하라고 권한다. 취미에 걷기와 사람 만나는 자리를 곁들이고, 여기에 여러 인지 영역을 번갈아 쓰는 짧은 훈련을 더하면 빈틈이 줄어든다.
두칭이 매일 4종 훈련을 짧게 반복하도록 만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번에 오래 하기보다 부담 없는 분량을 거르지 않고 이어가는 쪽이 습관으로 남기 때문이다. 치매는 생긴 뒤에 관리하기보다 그 전에 미리 막는 사전예방이 본인과 가족 모두를 위하는 길이다.
자주 묻는 질문
취미 활동이 정말 치매를 예방하나요?
취미가 치매를 막아 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공공기관의 인지건강 안내는 신체활동·인지활동·사회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것을 공통으로 권하며, 손을 쓰는 취미는 그중 인지활동에 해당한다. 혈압·혈당 관리, 걷기, 사람 만나기와 함께 할 때 의미가 있다.
손이 떨리거나 관절이 아픈데 할 수 있을까요?
힘이 적게 들어가는 활동부터 고른다. 큰 도안 색칠, 종이접기, 사진 정리가 부담이 적다. 바늘·가위를 오래 쓰는 활동은 피하고, 한 자세로 1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통증이 계속되면 활동을 줄이고 진료를 받는 것이 먼저다.
눈이 나빠서 오래 못 봅니다.
도안이 크고 단순한 것으로 바꾸고 조명을 밝게 한다. 30~40분마다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쉬어 준다. 그래도 힘들면 손으로 만지는 활동(종이접기·화분 가꾸기)이 눈 부담이 적다.
혼자 하면 심심한데 어떻게 하나요?
가까운 복지관·경로당의 취미 프로그램을 함께 이용하면 좋다. 집에서 익힌 것을 가끔 나눌 자리가 있으면 훨씬 오래 간다. 사회활동 자체도 인지건강에 권장되는 항목이다.
하루에 얼마나 하면 되나요?
정해진 기준은 없다. 다만 주말에 몰아서 두 시간보다 매일 20~30분이 낫다. 인지활동은 강도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