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미세먼지가 심해도 갈 수 있는 나들이가 있다. 바로 박물관이다.
전국 웬만한 도시에는 그 지역의 색을 살린 박물관이 하나씩 있다.
실내 전시만 있는 것도 아니다. 공원 못지않은 야외 마당과 체험 프로그램, 게다가 무료 관람까지 갖춘 곳이 많다.
'박물관은 지루하다'는 생각만 내려놓으면, 가까운 곳에서 꽤 근사한 여행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박물관 가운데 대표격인 곳이다. 서울 용산에 있다.
건물부터 볼거리다. 배산임수 같은 전통 건축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구조로 지어졌다.
바깥도 넓다. 거울못과 전통 염료 식물원이 있어 실내와 야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전시는 시대와 주제로 나뉜다.
① 선사·고대관 — 한반도의 이른 시기
② 중·근세관 — 고려, 조선, 대한제국
③ 서화관·조각공예관 — 그림, 불교회화, 청자와 백자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승강기와 휠체어가 있고, 미리 신청하면 수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전시품 음성 해설은 휴대전화로도 들을 수 있다. 곳곳에 카페와 쉼터가 있어 쉬어 가며 볼 수 있다.
공간이 워낙 넓다. 하루에 한 관을 목표로 여러 번 나눠 오는 편을 권한다.
(글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 안내. 전시 구성과 운영은 시기에 따라 바뀔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돈의문은 한양 도성의 서대문이다. 1915년에 헐려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이 일대를 밀어내고 공원으로 만드는 대신, 기존 건물을 고쳐 쓰는 방식으로 마을 전체를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마을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아 건물을 하나씩 들르는 방식이다. 골목을 걷는 것 자체가 관람이 된다.
건물마다 성격이 다르다.
① 돈의문 역사관 — 사라진 서대문의 내력
② 생활사전시관 — 1960~80년대 살림집 재현
③ 돈의문 구락부 — 구한말 사교장과 근대 문물
④ 새문안극장 — 옛 극장과 추억의 영화
추억의 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손주와 함께 오기에 좋다.
전시는 공간별로 주제를 바꿔 가며 열린다. 그래서 다시 와도 새롭다.
휠체어로 다닐 수 있고 승강기를 갖춘 건물도 있다. 다만 옛 건물이라 일부는 계단이 남아 있다.
미리 신청하면 해설을 들으며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글 출처 : 돈의문박물관마을 누리집 안내. 전시 구성과 운영 시간은 변동될 수 있다.)
옛 풍문여고 건물을 고쳐 만든 국내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이다.
터의 내력이 깊다. 조선 시대 왕가의 저택이 있었고, 순종의 가례를 위해 지은 안국동별궁이 자리했던 곳이다.
관에 물품을 납품하던 장인들의 작업 공간이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공예박물관이 들어설 만한 땅인 셈이다.
볼거리는 왕실의 물건만이 아니다. 살림에 쓰던 공예품까지 폭이 넓다.
도자기와 나전칠기, 노리개와 머리 장신구가 있다. 쓰임에 따라 달랐던 보자기와 병풍, 쌈지와 의복도 만날 수 있다.
책 표지에까지 놓았던 자수를 보면, 옛사람들이 일상을 얼마나 정성껏 다뤘는지 느껴진다.
편의도 좋다. 휠체어와 유모차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신분증을 맡기면 주요 전시품을 안내해 주는 대여 기기도 이용할 수 있다. 대여 장소는 안내데스크다.
해설사 운영은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방문 전 확인하는 편이 좋다.
(글 출처 :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 안내. 대여 서비스와 해설 운영은 변동될 수 있다.)
전시 내용만큼 중요한 것이 가기 전 준비다. 몇 가지만 챙기면 훨씬 편하다.
첫째, 관람료다. 국공립 박물관은 상설전시를 무료로 여는 곳이 많다.
따로 기획한 특별전은 유료인 경우가 있다. 이때도 만 65세 이상은 할인이나 면제가 되는 곳이 있으니 확인해 보자.
둘째, 휴관일이다. 월요일에 쉬는 곳이 여전히 많다.
다만 운영 방식을 바꾼 곳도 있어 일률적이지 않다. 설과 추석 당일, 1월 1일은 대부분 문을 닫는다.
셋째, 해설이다. 정해진 시간에 진행하거나 사전 신청을 받는 곳이 있다.
시간이 맞지 않으면 휴대전화 음성 해설을 쓰면 된다. 귀로 들으며 보면 훨씬 오래 남는다.
넷째, 이동 편의다. 승강기와 경사로는 대체로 갖춰져 있고 휠체어를 빌려주는 곳도 많다.
옛 건물을 고쳐 쓴 곳은 일부 공간에 계단이 남아 있다. 미리 전화로 동선을 물어 두면 좋다.
다섯째, 차림이다. 생각보다 많이 걷는다. 편한 신발을 신고 짐은 사물함에 맡긴다.
한 가지 더, 가는 시간도 요령이다. 문 여는 시각에 맞춰 가면 사람이 적어 조용히 볼 수 있다.
주말과 방학 기간에는 붐빈다. 평일 오전이 가장 여유롭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작게 잡는다. "오늘은 도자기만 본다"처럼 정하고 가면 오히려 더 많이 남는다.
(글 출처 : 각 박물관 누리집 이용 안내 종합. 요금·휴관일·해설 운영은 기관과 시기에 따라 다르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나서기 전 체크 5
휴관일 확인 — 전날 누리집이나 전화로
보고 싶은 한 주제만 미리 정하기
해설 시간이나 음성 해설 확인
편한 신발 — 생각보다 많이 걷는다
휠체어·사물함 등 편의 시설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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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뇌에 좋은 이유
박물관 나들이는 그저 시간을 보내는 일이 아니다.
낯선 것을 보고 뜻을 헤아리는 일이 계속 이어진다. 이 과정 자체가 뇌를 쓰는 활동이다.
여기에 걷기가 더해진다. 전시장을 도는 동안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게 된다.
같이 간 사람과 "저건 뭘까"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크다. 말로 옮기는 순간 기억은 훨씬 단단해진다.
옛 살림살이를 보며 자기 기억을 꺼내는 일도 좋은 자극이다. "우리 집에도 저게 있었지" 하는 순간이 그렇다.
새로운 자극, 걷기, 대화, 회상. 인지 건강에 좋다고 꼽히는 것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셈이다.
다만 나들이는 매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집에서 이어 갈 습관이 하나 필요하다.
두칭의 매일 두뇌훈련 4종은 기억, 집중, 언어, 계산을 골고루 자극한다. 하루 10분이면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강도가 아니라 매일이라는 규칙성이다. 치매는 생기고 나서 관리하기보다, 건강할 때 미리 예방하는 편이 언제나 더 현명하다.
(글 출처 : 중앙치매센터 치매예방수칙 등 공개자료 종합. 특정 활동이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고 보장하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박물관은 입장료가 비싸지 않나요?
국공립 박물관은 상설전시를 무료로 여는 곳이 많다. 따로 기획한 특별전은 관람료를 받는 경우가 있고, 이때도 만 65세 이상은 할인이나 면제가 적용되는 곳이 있다. 다만 기관과 전시마다 다르므로 방문 전에 해당 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쉬는 날은 언제인가요?
기관마다 다르다. 월요일에 쉬는 곳이 여전히 많지만, 운영 방식을 바꾼 곳도 있어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설과 추석 당일, 1월 1일에는 문을 닫는 곳이 대부분이다. 헛걸음을 막으려면 출발 전날 확인한다.
다리가 불편한데 관람할 수 있을까요?
국공립 박물관은 대체로 승강기와 경사로를 갖추고 있고, 휠체어를 무료로 빌려주는 곳도 많다. 다만 옛 건물을 고쳐 쓰는 곳은 일부 공간에 계단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미리 전화해 이동 동선을 물어보면 훨씬 편하게 다닐 수 있다.
해설을 들으며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나요?
해설사가 안내하는 정해진 시간대를 운영하는 곳이 많고, 사전 신청을 받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맞지 않으면 휴대전화로 듣는 음성 해설이나 대여 기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운영 여부와 시간은 시기에 따라 바뀌므로 방문 전에 확인한다.
하루에 다 볼 수 있나요?
규모가 큰 곳은 하루에 다 보려 하지 않는 편이 낫다. 무리해서 돌면 남는 것 없이 다리만 아프다. 한 번에 한 층이나 한 주제만 정해 보고 나머지는 다음에 오는 방식이 오히려 기억에 오래 남는다.